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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Squarepusher가 새앨범을 내고 한국에 깜짝? 내한을 오게 되었져... 새앨범 [Damogen Furies]는 좀 하드한 느낌인데 엄청 좋거나 한 것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제법 괜찮은 편이고 몇몇 곡들은 상당히 좋네여...ㅎㅎ Aphex Twin도 그렇고 Clark도 그렇고 워프 중견들이 요새 좀 괜찮은 작품들을 다시금 내고 있는 것 같아서 좋네여 ㅎㅎ 추첨해서 공짜로 보여준다고 하니 딱히 응모해 보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 같아여...


http://sema.seoul.go.kr/korean/education/educationView.jsp?EDU_SEQ=669&EDU_GROUP=S

여기서 응모하면 되고 11일까지 받는다고 합니당...ㅎㅎ


http://thequietus.com/articles/17497-squarepusher-interview


유행하는 풍으로 멋지게 그리고 기능적으로 꾸민 Shoreditch 호텔의 (Warp Records가 미리 예약해 둔) 스위트룸으로 들어선 순간, 천진난만하고 장난스러운 프로듀서 Tom Jenkinson은 벽에 걸린 제다이 스타일 가운을 가리키고는 말했다. "자, 그래서 우리 둘 중에 누가 저걸 입을 거라고?"


그러고는 그는 옆에 걸린 어쿠스틱 기타를 집어들고 새 앨범, Squarepusher라는 이름 하에 내놓은 14번째 앨범 [Damogen Furies]에 대해 얘기를 나누면서 눈을 마주칠 동안 코드를 연주할 거라고 말했다.


이 대화가 그와 나 사이의 모종의 친근함을 암시한다면, 그것은 대략 18년전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를 우리 둘이서 이미 떠올리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18년전 Tom Jenkinson은 가운을 입고 있지 않았지만, 대신 스트레이트 재킷을 손에 들고는, Northwick Park 병원 폐쇄병동의 침대에 올라가 있었다. 그가 그 곳에 있었던 이유는 건강상의 문제가 아니라 Trent Reznor의 레이블을 통해 미국에 발매될 [Big Loada] EP 수록곡 "Come On My Selector"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기 위해서였다.


http://youtu.be/MWCSw_cNxKc


나는 감독 Chris Cunningham의 초대를 받아 카메라맨으로 있었으며, Cunningham은 절반쯤은 Stanley Kubrick 풍으로 그리고 나머지는 라이브 액션 만화풍으로 곡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었다. 거구의 보안요원이 소녀에게 얻어맏는 장면을 보면서 휴식시간을 가졌을 때, 나는 Jenkinson과 대화를 나눌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Cunningham은 농담삼아 Jenkinson에게 "당신 곡 얼마나 별것도 아닌 반응만을 얻게될지를 알고 있냐"고 물어보라고 종용했다. Jenkinson은 이 사건에 대해 이렇게 회고했다: "그때 그 질문은 "당신 음악은 억압된 유아적 욕구의 표현인가?"같은 질문과 상통하는 의미였다. 그러니까 정신분석적인 것이었다."


Cunningham의 의도는 제대로 들어맞았고, 카메라에 잡힌 Jenkinson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너 따위가 뭘 아냐 병신아?!" 나는 깜짝 놀랐고, 나 또한 냉소적인 감독의 장난질에 놀아났다고 확신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그는 내가 '환자'를 대하는 태도에 좀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재밌는 것은 내가 '이 사람 괜찮은데. 믿을 만하고 좋은 사람인 것 같아.' 라는 생각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자마자 그 질문이 나왔고 나는 말했지, "좆까!""


Cunningham은 내게 서두르라고 말하고는 그 대목 -- Jenkinson이 화를 내며 대답한 대목 -- 을 비디오에 끼워넣었다. 보안요원은 MTV의 Squarepusher 인터뷰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나는 일본어 목소리로 덮여씌워졌고, 자막은 내 일본어 대사가 "How do you play all the instruments at once?" 라는 뜻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보안요원은 Jenkinson이 진짜 화내는 모습을 보고는 좋다고 웃었다.


"다시 보니까 재밌군. 아쉽게도 '질문'이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Cunningham은 꽤나 열받아 있었던 내 '대답'을 삽입했다. 우리 둘 다 조종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Cunningham은 아주 짓궃은 녀석이다."


컴퓨터게임풍 음들의 캐리커쳐와 브레이크비트로 차 있던 [Big Loada] 이후, Squarepusher는 [Music Is Rotted One Note]의 music concrete, [Budakhan Mindphone]의 동양풍 신비주의 등을 거치며 카테고리화 되는 것을 피해다녔다. 그리고 미래적인 훵크와 히트곡 "My Red Hot Car"가 들어있는 [Go Plastic]이 나타났고, 이어서 고무처럼 나풀거리는 슬랩-베이스와 비프음으로 구성된 [Just A Souvenir]가 등장했다. [Solo Electric Bass]에서 라글란 티셔츠를 입고 재즈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던 것과 큰 공연장에 어울릴 듯한 [Ufabulum]과 함께 번쩍거리는 LED 헬멧을 쓰고 나타났던 것은 언급할 필요도 없으리라.


오늘 Shoreditch에서 나는 "Come On My Selector"의 보컬 라인이 "Come to fucking daddy"처럼 들린다면서 Chris Cunningham이 Aphex Twin과 작업했던 유명한 그 비디오 -- "Come To Daddy" -- 를 의식한 것 아니냐고 감히 물어봄으로써 한번 더 Jenkinson의 화를 돋굴 뻔 했다.


Jenkinson은 반박한다: "보컬 라인은 "I'm the fucking daddy."다. Chris를 만나기 훨씬 전부터 생각해 왔던 가사다. 사실 Aphex의 "Come To Daddy"보다 내 곡이 먼저 나왔다." 


하지만 인터뷰의 첫 단추를 조금 잘못 끼웠을 뿐이었다. 나는 우리가 병실에서 그러고 난 후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를 물어보았다...


http://vimeo.com/127381533


[Big Loada] 이후 어떤 일들이 있었는가?


Jenkinson> [Big Loada] 발매시기 즈음해서 공연장에 오는 사람들과 기자들이 Squarepusher에 대해 갖는 기본적인 인상이 생겨났다는 것을 명백히 알 수 있었다. 그들은 나를 고속 브레이크를 즐기고 재즈 및 컴퓨터 게임을 참고하는 사람으로 여기고 있었다.

스테레오타입이 되고 음악가로써 일종의 브랜드를 창출하는 것은 스스로를 종말로 밀어넣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행동들은 인간 존재의 본질적인 행동양식과 맞지 않다. 인간은 배우고, 변화하며, 인간의 의견은 항상 바뀐다. 인간은 하나의 스토리이고, 지속적인 발전 상태에 있다. 나를 1차원적인 방식으로 전형화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았으며 내 안의 반골기질이 이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 다음에 만든 것이 모두가 [Big Loada] 로부터 많이 바뀌었다고 느꼈던 [Music Is Rotted One Note] 였다. 하지만 모든 것을 뒤집어버리려던 것은 아니었다. 그냥 모두를 엿먹이고 싶었던 것도 아니었다. 동시에 나는 그것이 불러일으킬 그 어떤 여파라도 견뎌낼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었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 잘못되면 망하면 그만이다. 

한번 해 보자고, 나는 절대로 컨트리 음반 같은 건 만들지 않을 것이다. 내가 말하고 있는 것은 순수한 반골기질이 아니라 [Big Loada]에서 어느 정도 떨어진 무언가에 집중해 보았다는 것이다. 설명하자면 컴퓨터 게임 참고, 브레이크들, 시퀀싱 등등을 그만둔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Music Is Rotted One Note]는 재즈에 대한 내 관심을 담게 되었다.

나는 내가 그것을 해냈었다는 것이 진짜로 기쁘다. 그것을 일종의 기점이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나는 'Big Loada™'이 되어서 쉽게 예측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런 식으로 했었다면 분명히 돈을 좀 벌 수도 있었겠지만, 나는 내가 원하는 짓거리를 하면서도 대중의 시선에서 내 존재를 유지할 수 있을지의 여부에 훨씬 더 강하게 끌렸다.

[Big Loada]에 담긴 정신은 계속 살아있지만, 실제로 나타나고 있는 특징과 미학은 아주 다르다. 뒤에 숨겨진 사고방식은 같다. [Music Is Rotted One Note]은 단지 2년간 내 음악적 발전의 스냅샷이다. 물론 나는 내가 기억하고 있는 가장 과거의 순간에서부터 음악적으로 발달해오고 있었다. 내가 의식할 수 있게 되었던 바로 그 때부터.


베이스 연주를 배워본 적이 있는가?


Jenkinson> 그건 소문이고 나는 사실 그다지 관심도 없다. 만약 그럴 기회가 과거에 있었더라면 꽤나 좋았을 것 같다. 나는 완전히 혼자서 스스로 배웠다.


그래도 아이 시절부터 음악을 듣고 지내지 않았나?


Jenkinson> 우리 집에는 음악가가 있지는 않았지만 음악은 정말 많이 들었다. 내 아버지는 한때 집안에서 하루종일 주크박스를 틀곤 했었다. 그는 음악광이었지만 또한 음악 장비에도 관심이 많았다. 악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며, 아버지는 특정한 연주 방법 같은 것에는 관심이 전혀 없었고 오히려 진공관증폭기 같은 것들을 부엌 테이블 위에다가 해체해 놓고는 했다. 어머니는 그런 것에 관심이 그렇게까지는 없었지만 음악적 환경에 일조하기는 하였다.


18년이 지난 지금 [Damogen Furies]가 나왔는데 여전히 Squarepusher 음반이라는 것을 알아챌 수 있는 무언가가 남아 있다...


Jenkinson> 그게 참 이상한 점인데, 나는 언제나 Squarepusher 브랜드를 구축하려는 노력을 전혀 안 해왔다. 나는 내 '특성'을 가지고 증폭하여 발전시키고 사람들에게 밀어붙이는 것에는 전혀 관심조차 없었다. 이런 '특성'을 던져버리고 모든 음반작업을 백지에서 시작하는 것이 정말 좋지만 당신이 요점을 짚었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데, 내가 얼마나 노력하건 간에 벗어버릴 수 없는 부분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http://vimeo.com/127381825


최근작들인 Shobaleader One 음반이나 [Ufabulum]에서 당신은 LED들이 달린 헬멧을 썼다. 음악의 시각적 측면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가?


Jenkinson> 내게는 아주 러프하지만 비교적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관심사의 서열'이 있다. 내 음악적 흥미의 맨 처음 단계는 음들과 리듬들이 어떻게 서로 맞물리는지에 대해 매혹되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나오는 두 번째 단계는 기술적인 부분으로 프로그래밍이나, 악기들이나, 악기들을 디자인하는 것이다. 그 다음은 프로덕션과 믹싱이고 그 이후의 단계에서는 관심이 줄어들기 시작한다. 내 관심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것 중 하나가 음악의 시각적 해석이다. 음악의 시각적 측면을 멋지다고 느끼긴 하지만 보통 그것에 특별히 몰두하지는 않는 것이다. 한때 나는 공연장을 완전히 어둡게만 만들고는 공연을 하곤 했었다. 공연장의 모든 불빛을 다 꺼버리려고 노력했었다. 비상구 표시등은 끌 수 없었고, 한계가 있었지만, 어쨌든 나는 완전히 어두운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 했었다. 물론 그렇게 하면 나름대로 굉장히 분명한 미학이 살아나게 되지만, 무튼 나는 어떤 시각적 요소라도 더하는 일을 하지 않아 왔다.

Shobaleader 활동, 그리고 더 분명하게는 [Ufabulum] 앨범 활동에서는 내가 본 것들을, 음악으로부터 자극받은 것들을 음악에 맞춰 이미지화하고 이것들을 통합하려는 시도를 했었다.


[Damogen Furies] 공연을 할 때에는 어떻게 할 예정인가?


Jenkinson> 지난 공연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공연에 사용된 기술들이 모두 내가 만든 것이고 내가 통제했다는 것이다. 나는 내가 만든 소프트웨어 셋업을 사용했는데 아무도 이것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 혼자서 다루고 유지해야 했었다. 이상한 느낌이었다. 우리는 3/4톤에 당하는 장비들을 가지고 세계를 돌아다녔다. 말미에 나는 공연들을 축소할 수 밖에 없었는데 화물비가 너무 많이 나와서였다. 마치 70년대 Emerson, Lake & Palmer 같은 느낌이었다. 내가 ELP와 비슷하다는 말은 아니지만 무튼 일이 그렇게 되었을 때 꽤나 웃겼다.

나는 크고 깊은 미학이나 컨셉들 못지 않게 기술적인 측면도 좋아하며 너트와 볼트 레벨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 이는 굉장히 기초적인 형태의 즐거움으로 뭔가를 만들고, 여러가지를 한번에 집어넣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스트레스의 원천이기도 했다. 나는 장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그리고 만약 고장났다면 뭘 해야 하는지를 언제나 항상 신경쓰고 있었다. 그리고 내 장비들은 홈메이드의 비율이 상당했기에 불안정하고 이것저것 덕지덕지 붙어있는 것들이었다. 

모든 것들은 지나치게 복잡한 측면이 있었으며 너무 수고스러웠기에 이번에는 비디오 작업을 전담해 줄 다른 사람을 구했다 -- 비디오 디자이너를. 그에게 대략적인 개요를 설명해 주었다. 비디오 작업은 공연에서 라이브로, 내가 원하는 대로 만들어질 것이고 음악이 순차적으로 생성되는 것에 맞춰서 상영될 것이다.


새 앨범([Damogen Furies])의 모든 곡들은 1테이크로 녹음이 끝났다. 앨범 작업을 시작할 때 앉아서 스스로 창조과정에 특정한 제약을 거는가?


Jenkinson> 음악이 구성되는 과정의 본질에서 그렇게 하는 방식이 나온 것이다. 나는 스스로 디자인한 소프트웨어 셋업을 사용했다. 스튜디오에서 하는 일은 기술적으로는 무대에서 하는 것과 같은 일이다. 예전에 나는 장비들을 꽤나 무자비하게 연결시켜서 무대에서 작동하게 만들고는 했었다. 그러다 보면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점인 '자발성'을 밀어버리게 되곤 했기 때문에 그런 작업을 항상 좋아하지는 않았다. 만약 공연을 위해 96 채널 데스크와 22개의 장비 랙이 필요하다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게 된다. 새롭게 소프트웨어 셋업을 짠다는 생각은 대부분의 물리적 장비를 없앨 수 있게 해 주었다. 소프트웨어로 작업을 하게 되면 모든 것이 컴퓨터 속에서 벌어지므로 돌아다니기가 상당히 쉬워진다.


그러면 공연이 중요한 것인가?


Jenkinson> 물론이다. Squarepusher 활동을 시작하기 8-9년 전의 시점에서부터 나는 Essex와 East Anglia에서 밴드 멤버로 공연을 하고 있었다. 보통 베이스를 연주했으며 때때로 드럼도 쳤었다. 음악가로써의 기반은 대체로 그 경험으로부터 나왔으며 공연을 한다는 것은 내게 내재되어 있다. 그런 공연을 하다 보면 가끔 누군가가 "음 우리는 이 곡에 키보드가 있으면 참 좋겠는데 키보드를 살 여력이 없거나 연주자를 찾을 수 없거나 무튼 실용적인 이유로 안 되겠으니까 테이프를 틀고 배경음 삼아서 연주하자." 라고 말하는 상황이 오곤 하는데 그러면 그냥 웃어버릴 수 밖에 없다. "장난하나? 그건 너무 비참하잖나, 그러면 안 된다고."라고 말하게 되겠지만 전자음악에서는 이런 경우가 거의 없어지게 된다.

솔직히 말하자면 스튜디오에서 하는 작업은 공연할 때 하는 것과 같으며 이는 시퀀서를 돌려 놓고 라이브만의 비틀기를 곳곳에 넣는 것이다. 내 새로운 소프트웨어 셋업으로 하는 것은 시퀀서를 재생하고 녹음하는 것이며, 이는 공연때 만들어질 것의 조금 다른 버전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 이것은 모두 라이브로 만들어지는 것이고, 변화의 여지가 있는 것이지만, 밴드에서 공연하는 것과는 상당히 큰 차이가 있다.

계속 공연을 하다 보면 가장 지치는 일들 중 하나는 같은 곡을 계속해서 듣게 되어 사기를 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 계획은 이렇다: 만약 당신이 내 투어의 초기에 공연을 본다면 듣게 되는 버전은 음반의 버전과 거의 비슷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똑같은 셋업을 호텔 방에서도 갖고 놀 수 있고 이동중에도 작업을 할 수 있다. 목표는 모든 곡들이 제각기 다른 파트가 더해지거나 삭제된 상당한 양의 리믹스 버전을 갖게 되는 것이다. 앨범 전체가 진화해나가는 것이다. 따라서 투어의 끝 부분에서 공연을 보게 된다면 전혀 다른 공연이 되게 된다.


http://vimeo.com/127381537


[Damogen Furies]는 [Ufabulum]같은 격렬함을 갖고 있는 것처럼 들린다, 이번 앨범을 만들 때의 자세는 무엇이었는가?


Jenkinson> 새로운 레코딩 셋업 말고도, 이런 음악을 만드는 개념적인 이유들 중 하나는 전자음악에 있어 오늘날의 음악 기술이 어떤 획일성을 만들고 있는 것이 싫었다는 것이었다. 즉 이것은 그런 경향에 반대하는 것이다. 나는 전자음악의 사람들이 자신의 장비를 스스로 만들던 시절의 깃발을 휘날리고 싶은데, 정말 초창기의 전자음악에서는 사람들이 정말로 그랬기 때문이다. 그런 태도는 내가 전자음악에 대해 느끼는 매력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들 중 하나이고 따라서 그런 태도를 계속해서 유지해나가고자 한다.


곡 제목들 중 어떤 것은 큰 소리로 말하기에는 좀 무례한 느낌이 난다. "Kontenjazz" 같은 것이...


Jenkinson> 알겠지만 "Konten"이라는 말은 네덜란드어로 "Ass"라는 뜻이다. 뭐 마음대로 생각하라...


"Exjag Nives"는 "Ex-Jack Knifes"라고 읽힌다...


Jenkinson> Jagex라는 회사가 컴퓨터 게임용 음악 작업을 맡겼다가 일방석으로 취소하고는 한 푼도 안 준 적이 있었다. 날 완전히 속였었지. 그 곡은 기본적으로 그 프로젝트를 위한 곡이었고 따라서 Ex-Jag이라는 이름을 붙였고, Nives는 말하자면, 좆까라, 칼을 확 꼽아버릴라 같은 의미다.

곡 제목들 중 몇몇은 그냥 울려퍼지는 발음이 좋아서 정한 것이고, 어떤 것들은 특정한 의미를 갖고 있는데 "Baltang Ort"나 "Baltang Arg"같은 Baltang 시리즈가 그렇다. 내 연인은 Latvia 출신인데, 올 여름을 그 곳에서 지내며 프로그래밍과 작곡을 할 기회를 가졌었다. 그녀의 가족은 소비에트 시절 Baltic 연안의 집을 제공받게 되었는데, 그 집은 내가 이 지구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들 중 하나가 되었다. Baltic 곡들은 기본적으로 그 곳에서 만들어진 성난 음악들이다. 그런 곡들에서는 제목을 짓는 것이 간단한 일이지만 항상 그렇게 쉽게 짓지는 않는다. 때때로는 그냥 느낌이 좋은 단어를 제목으로 삼기도 한다.


모든 제목들이 다 상당히 흥미롭게 보인다...


Jenkinson> 괜찮은 지적인데, 일부 제목들은 단어의 어감이 어떤지를 고려해서 만든 것이고, 실제로 그 단어가 무슨 뜻을 의미하는지에 앞서서 단어 자체를 먼저 놓았기 때문이다.

음향학과 음성학의 관점에서 보자면 그 나름의 연관성이 있겠으나 무튼 글자들과 글자들의 조합은 그 자체의 미학적인 가치를 보인다. 특별히 당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언어로 쓰여진 단어를 보게 된다면 당신은 그 단어의 뜻을 고려하지 못하게 되고 그 단어의 생김새로부터만, 특별히 다른 문자를 사용하는 언어로 쓰여진 단어라면 더 한데, 무튼 그 단어 자체의 모양새에서만 인상을 받게 된다. 일본어 간지를 예로 들 수 있겠는데 -- 나는 그것이 멋지다고 생각한다. 읽을 수는 없고, 이해할 수도 없지만, 단어의 미학은 아주 강하게 다가온다.


[Damogen Furies]는 무슨 뜻인가?


Jenkinson> 그리스 신화에서 Furies는 복수의 여신들로 죄를 저질렀지만 아직 처벌받지는 않은 범죄자들을 쫓아다니는 자들이며, 설명하지는 않겠지만 그녀들에게는 내가 좋아하는 점이 있다.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부분이 있는 것이다. Damogen이라는 단어는 누군지 기억은 안 나는 어떤 사람의 힙합 샘플이 들어간 낡은 드럼앤베이스 음반에서 나왔는데, 그 힙합 샘플은 "Damage him" 또는 "Damage them" 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 귀에 들리기에는 "Damogen"으로 들렸다 -- 그리고 그 단어를 써야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http://vimeo.com/127381538


나는 그게 닌자 부족 이름인 줄 알았다...


Jenkinson> 괜찮다. 나는 그 단어가 많은 의미를 암시한다고 생각했다. 물론 암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들도 있기는 하지만 당신이 제시한 느낌은 생각도 못 해 본 것이다. 그래도 들어보니 말은 되는 것 같다.


닌자 부족같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은 이전 음반들에서 동양문화적인 색채가 들어있었던 것을 생각해서였다.


Jenkinson> 그러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Budakhan Mindphone]에선 발리 악기들과 가믈란 악기들을 사용했었다. 우리는 렌당 드럼을 사용했었다. 그때에는 말하지 않았었는데, 왜냐면 인도네시안 문화로부터 영광을 빌려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런 악기들에 새로운 관점을 적용하고 싶었다. 나는 Paul Simon의 [Graceland]처럼 아프리카 음악을 훔쳐서 아무에게도 크레딧을 돌리지 않는 그런 일을 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여전히 [Budakhan Mindphone]의 첫 곡인 "Iambic 5 Poetry"를 좋아한다. Squarepusher 음반의 대부분은 첫 곡이 아주 훌륭한데 이번 앨범의 "Stor Eiglass"도 그렇고 [Ufabulum]의 "4001"도 그렇고 거대하고 엄청나다...


Jenkinson> 내가 버릴 수 없었던 것들 중 하나는 앨범 시퀀싱을, 작품의 레이아웃을 대하는 태도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내 사고방식은 앨범을 일종의 트로이 목마로 생각하여 첫 부분을 목마 안쪽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일 관문 정도로 여기는 것 같다. 앨범이 정말로 끝날 때 사람들이 전혀 기대치 않았던 것으로 머리를 강하게 강타하고 싶어 해왔다.

나는 사람들이 음악에 대해 갖는 생각을 바꾸고 싶으며, 정말 격렬한 익스페리멘탈 음악들을 가지고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싶다.

이번 앨범에서 나는 의도적으로 다른 스핀을 주려고 했다. 바이닐 버전의 [Damogen Furies]는 CD나 디지털 버전과는 순서가 정 반대로 되어 있어 마지막 곡으로 시작하여 "Stor Eiglass"로 끝난다. 손을 내저을 만한 큰 것에서 시작하여 심리적으로 부담감이 큰 것으로 내려가는 것 말고도 앨범을 다른 방식으로 시작하는, 즉 아주 힘든 경험에서 시작하여 햇살이 마지막에 등장하는 것은 또 어떤가.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 것이다.


Jenkinson> 어떻게 되나 한 번 보자...


http://vimeo.com/127381826

  • 앙짱쨩 2015.05.10 17:12
    잊고 있었는데 덕분에 신청했어여! 감사합니다
  • 홀든 콜필드 2015.05.11 21:33
    근데 이건 일반 사람들은 자기 돈 내고 못 보나요?
  • OUII 2015.05.12 12:41
    넹 100명 추첨해서 뽑는게 다라고 하네여...
  • 영준비 2015.05.12 14:58
    우이님 스퀘어푸셔 좋아하셨구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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