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23 14:01

Bob Dylan : Nobel Speech

조회 수 368 추천 수 0 댓글 3
딜런의 노벨 문학상 연설입니다... 딜런은 참석하지 않았고, 대신 연설은 주스웨덴 미국대사 Azita Raji가 읽었고, Patti Smith가 기념(?)공연을 했었죠... 언제나처럼 발번역이기 때문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원문을 보시는 것이 더 좋습니다...

===========================================================

Bob Dylan, Nobel Speech
http://www.nobelprize.org/nobel_prizes/literature/laureates/2016/dylan-speech.html


http://youtu.be/OeP4FFr88SQ


좋은 저녁입니다, 여러분. 스웨덴 아카데미 회원 분들을 비롯하여, 오늘 자리에 참석하신 저명한 인사분들께 다시 한 번 인사를 드리고 싶군요.

이 자리에 직접 참석하지는 못하게 되어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정신적으로는 이 만찬장에 여러분들과 함께 있고자 하며, 이렇게나 명망 있는 상을 수상하게 되어 더없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다는 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정말로 전혀 상상해본다거나 예측하지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저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기에 흠이 없을 정도로 뛰어난 작가 분들의 작품을 읽으며 자랐습니다: 루디야드 키플링, 조지 버나드 쇼, 토마스 만, 펄 벅, 알베르 카뮈, 어니스트 헤밍웨이같은 분들의 작품들을. 이 거장들의 작품, 학교에서는 이 작품들에 대해 가르치며, 전 세계의 도서관 서고에는 이 작품들이 꽃혀있고, 존경을 담아 읽히곤 합니다. 저는 이런 작품들에서 언제나 깊은 인상을 받아왔습니다. 이제 그 목록에 저의 이름도 올라가게 된다니, 말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가 없군요.

이 작가분들이 생전에 단 한번이라도 스스로가 노벨문학상을 탈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이 세상에서 책을 쓰거나, 시를 짓거나, 연극을 만드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 속 깊은 곳에는 그 비밀스러운 꿈이 숨겨져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나도 깊숙히 숨겨져 있어 본인조차도 그런 꿈을 가지고 있는지 모를 정도의.

만약 누군가가 제게 노벨문학상의, 아주 낮은 확률이더라도, 수상 가능성에 대해 말을 했다면, 저는 그 말을 마치 '당신도 달의 표면에 직접 설 수 있을 거다'라고 하는 말 정도로 이상하게 받아들였을 것입니다. 사실, 제가 태어난 해와 그 후 몇년간, 노벨문학상을 수상할 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여겨졌습니다. 따라서 저는, 아무리 축소해서 표현하더라도, 지금 제가 굉장히 낯선 장소에, 낯선 사람들 사이에 있다고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놀라운 소식을 들었을 때 저는 여행중이었고, 그 소식을 이해하고 적절히 대처하기까지는 몇 분이 걸렸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저는 위대한 문인인 윌리엄 셰익스피어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셰익스피어가 스스로를 '극작가'라고 생각했을 거라 여깁니다. 아마도 셰익스피어의 머릿속에선 자신이 지금 문학작품을 쓰고 있다는 생각은 떠오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는 무대위의 연극을 위해 글을 썼습니다. 읽히는 용도가 아니라 대사로 말해지는 용도로써 말입니다. [햄릿]을 쓸 때 셰익스피어의 머릿속에는 다양한 생각이 떠올랐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이 역할에는 어떤 배우가 좋을까?" "이걸 어떻게 무대화하지?" "덴마크를 배경으로 삼는게 정말로 좋을까?" 그의 마음속 가장 앞에서 빛났던 것은 창조적인 혜안과 야심이었음에 틀림이 없습니다만, 셰익스피어 또한 고려하고 처리해야 하는, 일상적이고 수많은 문제들을 마음속에 한가득 가지고 있었을 것입니다. "무대에 올릴때 필요한 투자금에 문제는 없겠지?" "극장에 후원자 분들을 위한 특별석은 잘 되어 있나?" "인간 두개골을 소품으로 쓰려면 어디서든 구해야 할텐데, 어디서 구하지?" 저는 셰익스피어의 수많은 생각들 중에 "이게 문학작품일까?" 라는 질문은 없었을 거라고 봅니다.

10대시절, 처음으로 곡을 쓰기 시작했을 때, 그리고 심지어 사람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점차 얻기 시작했을 때에도, 제가 저의 곡들에 대해 갖는 포부는 별로 커지지 않았었습니다. 저는 카페나 바에서 저의 곡들이 연주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었고, 아마도 나중에는 카네기 홀이나 런던 팰러디엄에서 공연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상상했었습니다. 당시 제가 가질 수 있었던 가장 큰 꿈은, 언젠가는 음반을 만들어서 라디오에서도 저의 노래가 흘러나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되는 것이 제 마음속에서 정말로 큰 목표였습니다. 음반을 만들고 라디오에서 곡이 나온다는 것은 보다 더 많은 청중들에게 제 노래를 들려줄 수 있다는 뜻이었으며,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을 좀 더 오래 지속할 수 있다는 의미였습니다.

음, 지금까지, 저는 제가 하려고 했던 일들을 오랫동안 해 왔습니다. 음반을 여러 장 만들었고, 세계를 돌며 공연을 수천번 했었죠. 하지만 지금까지 제가 해 온 일들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저의 노래일 것입니다. 제 노래들이 다양한 문화권의 여러 사람들의 삶 속에 녹아들어가 자리를 잡은 것 같다고 생각하며, 이를 정말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말하고 싶은것이 있습니다. 공연을 직접 하는 사람으로써, 저는 50,000명 앞에서도 공연을 해 보았고 50명 앞에서도 해 보았으며, 이 둘 중에서는 50명 앞에서 하는 공연이 더 힘들다는 것입니다. 50,000명의 관객들은 하나의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50명의 관객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50명의 관객들은 제각각 저마다의 모습을 보이며, 각각의 개성, 각각의 세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주어진 것을 보다 더 명확하게 인지합니다. 공연자의 진실함과, 그 진실함이 공연자 자신의 재능과 얼마나 깊숙히 연결되는지를. 따라서, 노벨상 수상 위원회가 소수의 사람들로 이루어진 것이, 제게는 적합한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마치 셰익스피어처럼, 저 또한 창조적인 시도에 대한 추구와 삶의 일상적인 문제들을 다루는 것에 너무 깊이 빠져들곤 합니다. "이 노래들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가가 누굴까?" "이 스튜디오에서 작업하는게 맞을까?" "이 노래는 조를 바꿔야 하지 않을까?" 400년의 세월이 지났건만, 어떤 것들은 전혀 변하지 않았습니다.

이제껏 단 한번도, 이런 질문을 제 자신에게 던져볼 기회는 없었습니다: "내 노래가 문학인가?"

그러므로, 저는 이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을 주고, 궁극적으로는 '질문'에 대한 멋진 답을 준 것에 대하여, 스웨덴 아카데미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여러분들께, 행운을 빌며,
Bob Dylan


http://youtu.be/941PHEJHCwU



  • quaang 2016.12.23 22:10
    그스그스 재미있습니다!
  • 잠자 2016.12.23 23:53
    재밌게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
  • 잠자 2016.12.24 00:02
    패티스미스 여사님 사과할때 너무 수줍으시넹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새로 가입한 사람들 쪽지 줘 Onoh 2017.03.19 138
공지 사이트 운영 방침 및 필진 모집 7 Onoh 2017.03.18 298
12169 Sacer 영준비 2010.09.02 168561
12168 며칠전에 평택 창녀촌 갔었던 이야기. 10 Joe 2010.11.30 119200
12167 새로 가입한 사람은 나한테 쪽지주삼! 3 영준비4 2014.11.25 85578
12166 올해의 리스트 및 여관바리 2 신앙촌 2011.12.19 81464
12165 사랑스런 여관바리 아줌마 3부 2 신앙촌 2011.12.22 81020
12164 이승기 윤곽? 발기? 3 엠씨몽 2010.09.14 55382
12163 2013 사케르 선정 올해의 베스트 12 영준비 2013.12.05 54498
12162 추억의 여관바리 아줌마와의 사랑 1편 4 신앙촌 2011.12.20 48729
12161 임요환이 져서 우울한 이밤... 에로틱한 영상이나 보면서 달래야지 2 영준비 2010.11.05 46906
12160 "새로" 가입한 사람은 나한테 쪽지줘.(등업) 영준비 2014.04.30 45833
12159 에로틱 사진 추천받음 36 영준비 2010.04.19 43763
12158 아시아 투어 도는 아티스트 제보해줘 영준비 2015.11.02 40571
12157 유투브 채널 추천 부탁바람 14 영준비 2014.11.26 40500
12156 내사랑 여관바리 아줌마 제2편 1 신앙촌 2011.12.21 36604
12155 SM타운 佛 첫 공연, 7천 팬 환호 속 `성황` 5 덩킹도너츠 2011.06.11 35022
12154 에이핑크 윤보미 졸업사진 2 punkrock 2011.06.11 34374
12153 프랑스 소시 할배 3 punkrock 2011.06.11 31688
12152 난 근데 아이돌 빠들 추하던데... 6 데카르트 2011.06.11 30936
12151 그 제자가 부럽다. 30대 여선생과 카섹스라니 완전 무슨 AV 스토리잖아 7 소닉 2010.10.19 30284
12150 이런거 보니깐 존님정도면 진짜 쿨녀에 성녀 + 솔직히 멋지사람이라고 생각된다.. 13 에이젠슈타인 2010.06.24 2961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609 Next
/ 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