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18 14:13

어장당했다

조회 수 589 추천 수 0 댓글 5



오늘 썸타던 여자에게 어장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정확히는 어제 밤에 알게 되었고 


내가 어장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챈 방법은 너무 치욕스러워서 차마 말을 못하겠다 여튼간 어장을 당하고 있었고,

내가 그 사실을 알고 있다는 걸 그 친구는 모르고 있고 일방적으로 내가 연락을 씹고 있다 


그리고 오늘 새벽4시부터 깨어 있으면서 지금까지 계속 그 생각만 하고 있다 

배신이고 뭐고 그냥 마음만 너무 아프다는거 그리고 그렇게 순수했던 사람이 뒤에선 그런 행동을 하고 있었다는거 

물론 썸의 관계였기에 뭐 왈가왈부할건 없지만 , 정말 평소에 했던 행동과 사이는 썸 그 이상이였다 

자기전에 매일 통화하고 일할때 시간만 나면 계속 카톡했고 거의 전에 사귀던 여자친구보다 더 연락을 자주했었다 

그리고 그 친구가 너무 좋았던 건

일반 직장인이였음에도 음악을 대하는 자세가 너무 밝아서 내가 추천하는 음악을 흡수하는 능력이 내가 한참 디깅할떄보다도 더 좋은 것 같았다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건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아주 진지하게 받아쳐주는 자세가 있었다는 것이다 

가령 예를 들어 누군가에게 만약 arca 같은 음악이나 danny brown 같은 음악을 들려주면 그 음악 자체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뭔가 있다는 것만을 알려고 하지 그 느낌은 느끼려 하지 않았고 이 음악의 순수성은 외면한채, 이 음악에 있을 그 뭔가를 계속 아는척만 하려고 할뿐

음악을 있는 그대로 보려고 하는 사람이 없었다 뭐 한국인 종특인 것 같기도 하지만, 근데 그녀는 

내가 들려주는 음악마다 놀라우리만큼 그 음악을 들려주는 이유와 가치를 잘 캐치해냈다 그런 점은 어느면에서도 드러났다

평소에도 신중했고, 예의가 발랐다 여기서 예의가 바르다는 것은 상대방이 싫어하는게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캐치를 했고 그 선을 정확하게 지키며 

자신도 존중받게 하는 점이 너무 멋있었다 인간관계에서 즐거워지는 법을 잘 알고 있었고 남여관계에 남자만 재미있게 해야 한다는 사고를 가진 사람도 아니였다

그런 점이 너무 세련되게 느껴졌다고 해야 할까 

오래전부터 나는 배울점이 있는 여자가 이상형이였던 만큼 그녀의 창의적인 마인드와 다채로운 시각은 나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그녀가 이뻐보이게 했다 

근데 그런 지혜로운 사람이 왜 그런 짓을 했을까 라는 생각이 아직까지도 날 너무 아프고 화나게 한다 

그리고 내가 그 사실을 말하면 일반 여자들처럼 변명을 늘어놓을 것과는 달리 오히려 썸 관계에서의 우리가 왜 서로를 깊게 구속해야 하냐는 

말이 돌아올 것 같아서 사실 그게 더 무섭다 어쨋든 똑똑한 여자니까 그리고 여러명 어장을 치고 있는 그녀의 모습과

내가 평소에 그려온 그녀의 모습이 너무 일치가 되지 않아서 그것 또한 너무 무섭다 

그리고 난 그녀 하나면 됐는데, 그녀는 그게 아니였다는게 너무 슬프고 무섭다 

그리고 만에 하나 그냥 이 모든 것이 그녀의 연기였다면 그리고 나에게 행복한척 잘해주는척 했다는 것이 모두 연기였다면 

사실 그게 제일 무섭다 인생에서 몇 안되는 정말 좋은 여자를 만났다고 생각했는데, 시작도 하기전에 스릴러 반전물이라는 게 너무 마음 아프다 

그리고 어찌보면 어장하고 있는 나포함 남자들에게 나한테 대했듯이 섬세하고 신경써서 대하고 있다 생각하니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어쨋든 내가 알아챈 이상 그녀와는 더이상 깊게 이어가지 못할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추측컨데 그녀는 여러명을 만나고 있는 지금 그 상황에서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녀에겐 그것은 재미있는 게임이고, 이렇게 치밀할 정도면 충분히 그 안에서 큰 희열을 느끼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당분간은 정말 정신이 혼미할 것 같다 이런 느낌이 너무 싫어서 연애를 하고 싶었던 건데 올해는 아닌가 보다 

  • 미피  2016.12.18 15:16

    힘내십쇼. 남들은 초연하게 받고 털어버리라 하겠지만 마음이 그게 되겠습니까

    양상은 다른 것 같지만 제가 이런 일 겪었을 때 여자한테 마음 쓸 거 없다고 여자는 돌이라고 반야심경외우고 지랄하면서도 개같은 카톡 소리 언제쯤 올건지 핸드폰만 노려보게되는 그런 게 인생인걸 어쩌겠습니까. 뭐 많이 아파하시고 그러다보면 괜찮아지겠죠 힘내십쇼

  • HeadRide 2016.12.18 15:25

     오늘 내내 아무것도 안먹고 멍하게 있는데 위로가 되네요.

  • 이지휘트니스 2016.12.21 00:32
    아마 그 여자는 일반적인 방식의 어장을 친 건 아니고 그렇게 하는게 꾸밈없는 자신의 본심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창의적인 마인드라고 했는데 연애와 남녀관계에 있어서도 꽤 창의적이었던게 아닐까. 그 여자랑 좋았던 경험과 이런 힙돌이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는걸 참고하면 님이 그 여자 분에게 어떤 매력을 느꼈는지 얼핏이나마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 색깔을 가진 여자들이 보통 어장아닌 어장을 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술 쳐마셔서 문장이 잘 안 만들어진다.
  • 미스터봉 2016.12.21 03:49
    맞아 윗분말이 맞음. 대부분 걔랑 너랑 연애나 사람을 바라보는 방식이 달랐던 경우가 많더라. 너랑 애초부터 안맞았다고 생각하고 멍하게 며칠씩 지내면 좀 기운이 날꺼야. 힘내랑
  • Gutan 2016.12.22 09:01
    동병상련이로다
    난 1년 째 금붕어로 사는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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