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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에 맞춰 가져야 할 감성이라는게 있는지 난 잘 모르겠다.

예민하고 자신의 느낌에 충실하고 몰두하는게 꼭 젊은 사람들의 몫인지?

어쩌면 이석원은 대부분 사람들이 어느 순간 버리게 된 그 길을 계속해서 가고 있는 사람이라고도 나는 생각해.

그리고 우리나라 인디씬이나 대중음악씬을 생각했을 때, 이렇게 하나의 감정을 갖고 오래 몰두하고, 사운드적인 면에서 이렇게 깎고 깎는 아티스트는 이석원 말고 별로 없다고 봐.


얼마 전에 사케르에서 올라온 글에서 공감이 간게, 이석원은 음악계의 홍상수가 아니냐는 말이었어.

홍상수만큼 어찌 보면 똑같은 영화를 주구장창 만드는 감독은 없지. 하지만 그 안에서의 변주를 통해 영화 하나 하나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잖아.

그러한 커리어가 있었기에 홍상수가 인정을 받아오고 있는 거고.(사생활은 차치하자, 제발)

이석원도 어쩌면 홍상수처럼 그런 길을 걷고 있는 거야.

트렌드에 맞춰서 변화하는 것도 아티스트의 길이지만, 하나만 갖고 도 닦는 사람처럼 살아가는 것도 아티스트의 한 길이 아닐까?


CD로 듣는 곡과 음원으로 듣는 곡이 다르다고 이석원이 주장하면서 스트리밍과 CD의 버젼을 다르게 수록했다고 하는데, 나는 솔직히 디지털로 동등하게 쏴서 만든 것들이라면 차이가 없다고 보거든?

그럼에도 그렇게까지 편집증적으로 매달려서 별 것 아닌 것까지 손을 대고 있는 이석원이 참 대단한 사람이라고 봄.

100 중에서 99라고 하더라도 불만인 거고, 100이라고 해도 101, 102로 어떻게든 만드려고 하는 사람이 이석원인데, 요새 이런 아티스트가 흔한가?


좋고 말고는 개인 취향이지만 그가 걸어온 길이나 그가 갖고 있는 감성까지 폄하하는 건 좀 무리가 아닌가 싶다.

"나이에 맞게 살아라"는 것만큼 유교스럽고 탈레반스러운 말은 없는 것 같다. 다만 "사람답게 살아라"라던가 "책임있게 살아라"라는 말은 납득이 가도.

  • 41번가맙딥 2017.06.09 16:26
    사실 CD와 스트리밍 버전의 마스터링을 조금 다르게 하는 건 외국 유명 아티스트들도 많이 하는 일이에요. 아이튠즈 출시할 때 Mastered for iTunes 마크 달고서 홍보도 하잖아요. CD는 스피커 시스템에 맞추고, 마스터링은 이어폰/헤드폰 감상에 맞추는 거... 저도 자세하게는 모르는데 차이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참고: http://www.gearlounge.com/loudness_war_dp_2017/
    "Chabert는 Bob Ludwig의 마스터링을 풀 디지털 셋업으로 다듬었습니다. quobuz.com과의 인터뷰를 인용하자면, 이 하나의 파일에서 4가지의 오디오 포맷을 만들어냈다고 합니다. Audio CD, Audio HD(32-bit, 96kHz), MTF(Mastered for iTunes), 그리고 LP까지. 그는 Weiss EQ1을 비롯한 몇 가지 디지털 마스터링 EQ를 사용해 각기 다른 포맷의 주파수 밸런스를 맞추었습니다. 이 과정의 중점은 완벽한 프로덕션을 조금이라도 망가뜨리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 케니 2017.06.09 16:28
    그것까지는 제가 몰랐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석원도 똑같은 생각으로 그러한 마스터링을 요구했던 것 같네요. 실제 일기에서도 그런 내용이 보이구요.
  • 41번가맙딥 2017.06.09 16:28
    다만 트위터에서 이석원이 해당 건으로 놀림당한 건 제작 과정 도중에 같은 녹음물을 CD와 디지털 파일로 따로 제작해서 공장에 보냈다는 식으로 기사가 나서... 나중에 기사가 수정되서 정말 같은 파일을 저런 방식으로 보낸 건 아니라고 했더라고요.
  • 케니 2017.06.09 16:36
    그쵸. 그건 애초에 이상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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